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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세상

우편배달부는 비상시 소방수가 된다?

by 아나코스 2015. 3. 30.

공사장 ‘화마’ 막은 강명국 집배원 
 
[1014호] 2009.03.24  15:33:31(월)  안성모 기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우편 배달 중이던 한 집배원이 화마(火魔)로 인한 소중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막았다. 공사장에서 난 불을 조기에 진압해 인근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가까스로 막은 것이다. 하마터면 대형 화재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우편 배달 중이던 집배원의 빠른 조치로 모면할 수 있었다.

충북 제천우체국에서 일하는 강명국 집배원(28)은 지난 3월17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지와 소포 꾸러미를 오토바이에 싣고 배달에 나섰다. 그런데 오후 3시께 백운면 원박리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서 매캐한 냄새가 퍼져나왔다. 건축 폐자재를 쌓아둔 곳에 불이 붙어 공사장 주변을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강집배원은 “공사 현장을 둘러보니 자재더미에 불이 나 있었다. 119에 화재 신고를 하고 불이 인근 주택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벌였다”라고 밝혔다. 상황은 긴박했지만 대처는 차분했다. 덕분에 닥치는 대로 주변을 삼킬 듯이 보였던 화염은 차츰 사그라졌다.

강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우연히 화재를 발견해 불을 끈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우편 배달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위기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고 한다. 한 집 한 집을 직접 방문하는 집배원들이 겪게 되는 일상일 수도 있다. 집배원 365봉사단을 구성해 소외된 계층을 돕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편물을 받아보는 주민들과 늘 함께하는 집배원들에게는 이웃에 대한 봉사도 일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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