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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세상

만들어진 성격 잘 다듬어 장점을 살려라

by 아나코스 2015. 3. 29.

위기의 시대, 나에게 맞는 성격 개조법 상황에 따라 단점도 장점이 된다 

[1002호] 2008.12.30  02:30:47(월)  안성모 | asm@sisapress.com  
 
 

    
ⓒ그림 최익견
 
새해 아침은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한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았다면 이제는 2009년 한 해를 설계할 차례이다. 매해 그렇듯이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하지만 기축년(己丑年)의 시작은 유난스럽다. 경기 침체의 한파와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놓인 직장인들에게 불안의 무게는 기대를 억누르고도 남는다.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경제 전망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언제 낙오될지 모르는 직장 생활은 외줄을 타듯 위태롭기만 하다.

여권의 한 정치 지도자는 ‘돌밭을 가는 소’를 뜻하는 석전경우(石田耕牛)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지만, 소처럼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새롭게 각오를 다져보기는 하지만 우직(愚直)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다고 넋 놓고 좋은 날이 오기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떤 식으로든 삶의 변화를 통해 올 한 해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격 개조’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인성 컨설턴트들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위기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도록 성격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말한다. 막연히 ‘성격 좀 바꿔볼까’라는 식의 생각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어떤 성격이 위기의 시대에 적합한지를 살피고 그에 맞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는 내가 잘 알아”는 오해

먼저 나의 성격을 냉정하게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답한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실제 심리검사 결과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성격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를 잘 안다’라는 말이 공허해지는 순간이다.

<성공으로 이끄는 성격 탐색>의 저자인 이재원 밝은마음 정신과병원 원장은 그 이유를 “정신적인 부분은 겉으로 노출되는 부분보다 잠재되어 있는 부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원장은 또 “인간의 내면은 너무 복잡해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우며, 단점은 인정하지 않고 장점은 과장하려는 본능이 있어 객관적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을 맞게 되면 이러한 ‘잠재되어 있는 부분’이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노주선 한국인성컨설팅 대표는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의 면접관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서 가끔 ‘사윗감을 선발한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때 가장 흔히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취할 때까지 술을 먹여본다’이다. 노대표는 “농담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일상적이고 편안한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극단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ㄱ씨는 요즘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좌불안석이다. 한 달 전부터 회사 내에서 명예 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곧이어 감원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분위기는 냉랭해진 지 오래이며, 직원들 간에도 서로 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별다른 대안도 없이 고민만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ㄴ씨는 최근 퇴사를 고려 중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자리 제의를 받아온 마당에 최근 경영 악화로 회사에서 명예 퇴직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마음먹고 알아보니 괜찮은 곳이 3군데 정도 되는데, 그중 한 곳은 연봉도 20% 정도 더 주고 직급도 높여주는 조건이어서 더 마음이 끌리는 상태이다.

명예 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두 직장인의 상황이 극명히 엇갈린다. 개인적인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위기를 대처하는 성격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대표는 “잦은 바람에도 쓰러지는 나무인지, 아니면 태풍에도 끄떡없는 나무인지 스스로 자문을 해보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성격은 크게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구분된다. 내향형은 평소 생각이 깊지만 소심하다. 외부 세계에 큰 가치를 두지 않아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반면, 외향형은 적극적이지만 경솔하다. 외부 세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만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내향형이 방어적이라면 외향형은 공격적이다.

어느 쪽이 더 우세하냐의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성향을 함께 지니고 있다. 사고·감정·직관·감각 등을 기준으로 성격은 더욱 세분화하지만 어떤 성격이 항상 좋은 성격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처한 상황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단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타고난 기질과 별개로 주변 환경에서 비롯한 경험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성격 개조>의 저자인 류한평 심리학 박사는 이를 역할적·문화적 성격으로 분류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이 갖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취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나가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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