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명지대 교수 (충남 부여)
“환갑 넘었어도 마을 청년회원”
[1091호] 2010.09.13 15:41:22(월) 안성모 기자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것은 자연이다. 한가위를 맞아 고향으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야트막한 산과 너른 들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시사저널>은 추석을 맞아 팍팍한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생명의 본향을 찾아 시골로 간 유명 인사들을 찾아보았다.
ⓒ부여신문 제공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교수(61)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주민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이지만 아직도 마을 청년회원이다. 그는 지난해 봄가을로 두 차례씩 부여문화원이 주관하는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를 맡아 부여의 문화유산을 해설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유교수가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지도 5년이 지났다. 평소 도시에서 닷새, 시골에서 이틀을 지내는 ‘5도2촌’의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뒤에는 ‘2도5촌’을 하며 사는 것이 우리 농촌 리모델링의 한 기본 개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온 그는,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서울 사람이라 고향이라는 정서가 없던 그는 “시골집 고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늘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고향을 가진 기분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반교리를 고향으로 선택한 것은 무량사 성주사터로 답사를 가다 눈여겨보아둔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답사 길에 반교리 앞을 지날 때면 한 번 더 그 동네를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돌담마을 폐가를 구입했고, ‘휴휴당(休休當)’이라는 집을 지었다. 부엌 하나의 기왓집과 헛간 하나, 뒷간 하나의 함석집이다. 그는 1주일에 이틀은 백제 천년의 고도 부여의 한 시골 마을에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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