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로 석사 학위 받은 김완기씨
[1168호] 2012.03.08 20:18:11(월) 안성모 기자
ⓒ 김완기 제공
경북 예천에 사는 김완기씨(40)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사흘은 서울로 올라왔다.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3시에 일을 마무리하면 어김없이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야간 강의를 듣고 다시 예천으로 내려오면 새벽 1시30분이 되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22일 마침내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씨가 뒤늦은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사회복지 사업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예천에서 다양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안동에서 제법 잘나가는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6년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고향 예천으로 돌아왔다. 아내와 의기투합한 그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작은 쉼터인 ‘참길지역아동센터’부터 개설했다.
이후 장수 마을로 유명한 예천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안전한 노후 생활을 돕는 요양보호사 파견 기관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이 물물 교환도 하고 자활 사업도 함께하는 자치 기관인 ‘느티나무쉼터’도 문을 열었다. 김씨는 “힘든 공부였지만 앞으로 지역에서 좀 더 내실 있게 복지 사업을 펼칠 기반을 쌓게 되었다. 비록 작은 지역 사회이지만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누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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