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옥 대한걷기연맹 이사장
[1150호] 2011.10.31 00:58:26(월) 안성모 | asm@sisapress.com
ⓒ시사저널 전영기
‘당신의 두 다리가 의사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29일과 30일 이틀간 강원도 원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제17회 국제걷기대회가 3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대회를 개최한 대한걷기연맹의 이강옥 이사장(58)은 ‘걷기 운동’을 체계화해 국내에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걷기 운동’이 생소하던 지난 1996년 대한걷기연맹을 창립한 주역이기도 하다. 대한걷기연맹은 한국에서 국제걷기연맹(IML)에 가입한 유일한 단체이다.
상지대 체육대학 교수인 이이사장은 운동생리처방학을 전공했다. ‘걷기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현대인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연구한 결과, 반드시 걷기 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25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걷기를 운동으로서 가르치는 곳이 어디에도 없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 1988년 일본 야마비코마치 걷기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이사장은 이후 걷기대회가 열리는 세계 곳곳을 찾았다. 올해 10월 스페인 국제걷기대회까지 모두 61차례나 공인된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전국 방방곡곡 걷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원주에서 서울까지는 50회 이상을 걸었다. 공인된 장거리 걷기 완보 기록만 총 5천88km에 이른다. 말 그대로 ‘걷기 달인’인 셈이다.
이이사장은 최근의 ‘걷기 열풍’에 대해 “좋은 현상이다”라며 반겼다. 하지만 “잘못된 걸음이 많다”라고 우려했다. 걷기 운동은 잘하면 약이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손발을 억지로 높여서 걷기보다는 손발이 가는대로 편하게 걷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설명했다. ‘바르게 걷기’는 곧 ‘자연스럽게 걷기’인 셈이다. 그래서 ‘걷기 운동’은 시작하기도 쉽다. 일상에서 ‘1·2·3 운동’을 하면 된다. 한 정거장, 2km, 3층까지는 걸어가는 것이다. 그는 “걷기 운동은 생활 속에서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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