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방송 복귀 앞둔 정선희씨
[1015호] 2009.04.01 10:32:26(월) 안성모 기자
대중에게 받는 사랑은 연예인에게 양날의 칼이다. 인기를 먹고사는 입장에서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지나치면 씻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정선희씨에게 지난 7개월은 후자 쪽에 가까웠다. 평생 겪을 고통을 한꺼번에 겪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녀 스스로 고통에서 해방되는 길은 죽는 길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처는 깊었다.
사실 정선희씨는 이따금 하이에나 근성을 드러내는 언론과 인터넷에 톡톡히 당한 셈이었다. 지난해 6월 촛불 집회와 관련한 말 한마디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르다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 달여 지나 방송에 복귀했지만 남편 안재환씨를 비명에 보내는 청천벽력의 순간을 맞아야 했다. 홀연히 사라졌던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녀로서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난무하면서 그녀는 ‘억울한’ 눈총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최진실씨까지 자살하면서 그녀는 모든 방송에서 모습을 감추어야 했다.
정선희씨가 SBS의 4월 봄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라디오 DJ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그녀의 복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여졌다. 언론의 관심도 다시 쏠리기 시작했다.
방송을 중단했던 연예인이 복귀하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정선희씨의 이번 경우에는 질타보다 격려가 많았다고 한다. ‘아직 이르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힘을 내라’는 응원이 대세였다. 그녀의 상처가 어느 정도 가셨는지 모르겠다. 안방 극장에 모여 있는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마음껏 웃게 했던 정선희씨의 예전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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