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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문화

장르소설은 살아야 한다

by 아나코스 2015. 3. 30.

무협소설의 대부 김환철 
 
[1019호] 2009.04.28  13:37:48(월)  안성모 기자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김환철 회장(53)은 본명보다 ‘금강’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1981년 <금검경혼>으로 데뷔한 이래 해마다 작품을 쏟아내며 한국 무협소설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그의 소설은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무협과 판타지, 추리와 SF 등 국내 장르소설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독자층은 꾸준히 확대되는 데 반해 책 판매는 오히려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장르소설의 주요 소비 시장인 대여점 수가 몇 년 사이 2만여 개에서 4천여 개로 반 토막에 또 반 토막이 났다. 김회장은 “그렇게 많은 대여점이 사라졌지만 장르소설의 독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학창 시절 무협소설 한 권 안 읽어 본 학생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 독자들이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 ‘문피아’(www.munpia.com)에는 하루 이용자만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불법 다운로드가 횡횡한다는 데 있다. 그만큼 작가의 저작권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검찰이 올해 초부터 19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하더라도 초범이고 우발적인 범행이라면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각하’ 처분을 내리기로 하면서 저작권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회장은 “책이 나오면 바로 그 다음 날 인테넷에 내용 전체가 올라올 정도로 심각하다. 협회 차원에서 진정서를 낼 예정인데, 현재 5백여 명 작가들의 서명을 받은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시대를 반영하는 무협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 만족의 기쁨을 안겨준다. 공부에 억눌린 학생들은 천재와도 같은 주인공의 활약에 손뼉을 치고, 직장 생활에 찌든 남성들은 무슨 일을 맡던 척척 성공으로 이끄는 주인공의 활약에 발을 동동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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