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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진실 공방’ 허경영·최사랑 인터뷰...엇갈린 주장, 누구 말이 맞나

by 아나코스 2020. 7. 31.

[동거]

허경영 수천명 오는 곳, 동거할 수 없는 상황

최사랑 같이 사는 걸 목격한 사람 수십명

 

[낙태]

허경영 병원비 없다고 전화 와 나중에 준다고 한 것일 뿐

최사랑 보호자 아닌데 낙태 수술비 준다는 게 말이 되나

 

[영수증]

허경영 돈 빼 쓰다가 들통 난 후 여러 차례 써

최사랑 세금 처리할 때 필요하다며 쓰라고 해

 

[경찰 출동]

허경영 하늘궁으로 와서 돈 내놔라고 행패 부려

최사랑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가니까 주변에서 신고

 

안성모 기자  승인 2019.12.25 14:00 호수 1575

 

대통령선거에 두 번 나섰던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다. 국민 1인당 월 150만원 배당금 지급을 골자로 한 허경영표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허황된 약속으로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창당 소식이 주요 언론에 보도되는 등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런데 이후 논란은 정치 외적인 곳으로 옮아갔다. 가수 최사랑씨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허 대표와 동거해 사실혼 관계에 있었고 임신 후 낙태까지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최씨는 5억원대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반면 허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오히려 최씨가 몰래 돈을 빼돌려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 대표도 최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은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허경영·최사랑 두 당사자를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을 크로스 체크했다. 서로 피해자라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둘 중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을 담고 있을까.

 

ⓒ  연합뉴스 · 뉴시스

 

동거와 낙태

 

최사랑씨는 “201512월부터 허 대표와 동거를 시작해 2019년 초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경영 대표는 편의를 봐 달라고 해서 하늘궁에 최씨의 주소지를 옮겨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은 허 대표가 기거하는 저택으로 매주 지지자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최씨는 같이 사는 걸 목격한 사람이 수십 명이다. 이 사람들이 다 눈 뜬 장님이냐고 말했다. 아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데 어떻게 감춰질 걸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반면 허 대표는 하늘궁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온다. 여자와 동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씨가 자신과 동거도 가능할 것 같아 협박했다는 측근 진술서도 있다고 했다.

낙태와 관련한 주장도 엇갈린다. 최씨는 허 대표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20162월 낙태했다고 주장하면서 전화통화를 했는데 낙태 사실을 왜 모르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허 대표는 병원비가 없다고 전화가 와서 내가 나중에 준다고 보증을 선 것이지 병원에 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허 대표는 공인인데 보호자가 아닌 이상 여자의 낙태 수술비를 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설령 누가 부탁을 했더라도 그렇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허 대표는 급성염증인데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지만 어떤 병원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수증과 각서

 

허경영 대표는 직원으로 있던 최씨가 자신 몰래 통장에서 돈을 빼 쓰다가 들통이 나 돈을 쓴 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각서 등을 여러 차례 썼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약속을 계속 지키지 않아 쫓겨났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그 돈을 합치면 14억원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서를 쓸 때 (최씨가) 무릎 꿇고 빌어서 봐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사랑씨는 직원 개념으로 있었는데 그렇게 찐한 얘기를 하나. 녹음된 걸 들어보라고 말한 후 생활비를 현금으로 안 줘서 쓴 돈인데 나중에 세금 처리할 때 필요하다며 영수증을 쓰라고 해서 쓴 것이라고 밝혔다. 각서의 경우 허 대표가 자신에게 말 안 하고 홈쇼핑에서 몇 가지 물품을 구입했다고 화를 낸 후 쓰라고 해서 썼다는 것이다. 최씨는 그걸 (가지고) 사람들에게 (내가) 통장에서 돈을 몰래 빼가서 썼다고 과대포장해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허 대표가 제시한 서류 중에는 최씨가 앞으로 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도 있었다. 허 대표는 최씨가 술만 마시면 욕을 했다. 돈을 안 준다고 욕을 퍼붓는 것이라며 그래서 각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의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싸우면서 서로 욕도 하고 그러니까 앞으로 욕하지 말자는 취지로 쓴 거다. 본인(허 대표)도 쓰라고 하니까 자기는 이런 걸 쓰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기를 믿으면 쓰고 믿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까지는 믿었으니까 쓴 것이라며 이렇게 악용될 줄 알았으면 그걸 썼겠느냐고 되물었다.

 

주민 신고와 경찰 출동

 

경찰이 주민의 신고를 받고 하늘궁에 출동한 적이 두 번 있었다. 허경영 대표와 최사랑씨 모두 그런 일이 있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이 왜 출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말이 달랐다.

허 대표는 최씨가 (하늘궁으로) 와서 돈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최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다. 그 사람하고 폭행 이런 게 없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신이 행패를 부렸다는 주장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며 반박했다. 그는 밤이 아니라 낮이었고 두 번 다 싸우다가 (내가)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뛰쳐나가니까 주변에서 신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최씨가 기자회견이나 언론을 통해 동거낙태등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돈을 받아내려는 의도에서라고 봤다. 그는 처음 만날 때부터 녹음을 했는데 나는 녹음하는 줄 몰랐다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같이 산 지 2년이 다 돼 갈 때쯤 (허 대표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주위에서 권유한 것이라며 녹음 날짜가 다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목적이면 조용히 해결하지 유튜브에 나와 떠들고 그러지 않는다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허경영의 거짓말을 밝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같이 살지도 않았는데 무슨 생활비인가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인터뷰

 

최사랑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 전혀 아니다. 있을 곳이 없다고 해서 아는 할머니 집에 있도록 해 줬다. 나는 하늘궁이 공사 중일 때 그 집에 두 달인가 있었다. 내가 방 하나를 쓰고 최사랑은 할머니와 방을 같이 썼다. 이후 편의를 봐 달라고 해서 하늘궁에 주소를 옮겨놓은 거다.”

낙태 수술에 보호자로서 동의를 해 줬다는데.

갑자기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다. 최사랑이라는 여자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급성염증이 있어 수술을 하는데 병원비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주겠다고 보증을 섰다. 그 전화밖에 받은 게 없다. 그런 병원에 가 본 적도 없고 어떤 병원인지도 모른다.”

통장 돈과 관련해 최사랑씨는 생활비로 썼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같이 살지도 않았는데 무슨 생활비인가. 각서를 다 받았다. 통장 돈을 몰래 뽑아갔다. 그래서 각서 쓰고 지장 찍었다. 각서 쓸 때는 고발하지 말아 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다. 그래서 봐줬다. 합의서도 많이 썼는데 헛일이었다. 3년간 각서를 계속 받았는데 어떻게 동거를 하나.”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 것 아닌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게 강제로 쓸 수 있는 건가. 최사랑 오빠가 변호사인 걸로 안다. 수시로 통화를 했다. 그런 사람이 각서를 그냥 써주나. 강제로 했으면 (처음) 한 장 썼을 때 신고를 해야지. 몇 년간 몇십 장을 쓰나.”

경찰이 신고를 받고 두 번 출동한 걸로 아는데 폭력을 행사한 적 있나.

최사랑이 와서 돈 내놔라고 행패를 부린다. 문을 발로 차고 그런다. 폭행 이런 거 없었다. 있었으면 (허 대표가 억울하다) 이런 진술을 해 주겠나. 그쪽(최씨) 사람인데 공증까지 해 준 거다. 최사랑이 그 사람한테 다 실토를 한 거다.”

 


언제까지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 할 건가

가수 최사랑씨 인터뷰

 

허경영 대표는 동거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주민들도 증언을 해 줬고 같이 사는 걸 아는 사람이 수십 명이다. 증인들만 수십 명이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그 사람들이 눈 뜬 장님인가. 어떻게 감춰질 거라 생각하나. 그냥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낫지 언제까지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 할 건가.”

낙태 부분은 몰랐고 병원비를 대신 내준 것뿐이라고 한다.

그게 말이 되나. 공인이 여자의 낙태 수술비를 보호자가 아닌데 통화만 하고 내준다는 게 말이 되나.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설령 부탁을 해도 안 하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선뜻 해 주겠나. 그리고 낙태를 왜 모르나. 전화통화를 다 했는데.”

직원 개념으로 함께 일했고 돈을 몰래 훔쳐간 게 들통나서 여러 차례 각서와 영수증을 썼다고 하는데.

직원 개념인데 딸 학비를 대주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라. 직원한테 그렇게 찐한 얘기를 하나. 그리고 녹음을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했다는데 녹음 날짜가 나온다. 같이 산 지 2년 다 돼 갈 때쯤 (허 대표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나중에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주위에서 권유를 했다.”

영수증과 각서는 어떻게 된 건가.

돈이 나갈 때마다 영수증을 쓰라고 하더라. 왜 쓰냐고 하니까 나중에 세금 처리할 때 필요하다고 했다. 정말 순진하게 써줬다. 믿었으니까 그런 거다. 당시 현금으로 생활비를 안 줬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한 거다. 그런데 막 화를 내면서 각서를 쓰라고 했다. 앞으로 그러지 말자 그런 개념으로 써준 거다. 그랬더니 그걸 사람들에게 (내가) 통장에서 돈을 몰래 빼가서 썼다고 과대포장해서 얘기하더라.”

경찰이 두 번 출동했다. 행패를 부려서 주민이 신고한 거라는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그게(경찰 출동) 두 번 있었는데 싸우면서 (내가)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래서 앞집에서 신고해 준 거다. 그리고 그때가 낮이다. 밤도 아니고.”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거라는데.

돈이 목적이면 조용히 해결하지 유튜브에 나와 떠들고 그러지 않는다. 참다 참다 폭발해서 그런 거다. 여자로서는 솔직히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밝힌 것 아닌가. 그런 걸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허경영의 거짓말을 파헤칠 수 없으니까. 밝힐 방법이 없어서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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