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들 힘겨운 ‘피난 생활’
[1103호] 2010.12.06 18:03:13(월) 안성모 | asm@sisapress.com
ⓒ시사저널 이종현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 생활’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포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황급히 고향을 떠났던 이들은 아직도 연안부두 인근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섬 마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다가 온종일을 답답한 찜질방에서 보내야 하니 몸도 마음도 차츰 지쳐만 간다.
하지만 힘겨운 ‘피난 생활’이 언제 끝날지는 기약이 없다. 포격 피해를 입은 마을이 원상태로 복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무작정 임시 주거지로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이들이 바다를 떠나서 살아갈 뾰족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재정 지원과 이전 대책도 제자리걸음이다.
뽀로로 인형을 꼭 껴안은 채 바닥에 누워 있는 ‘피난민’ 아이의 모습이 안쓰럽다. 또래 친구들과 한창 뛰놀아야 할 아이에게 감옥 같은 찜질방 생활은 너무 가혹해 보인다. 이 아이에게 ‘북한’ ‘전쟁’ ‘피난’이라는 말로 현재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아이의 얼굴에 언제쯤 환한 웃음꽃을 찾아줄 수 있을까.
'평등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 정보 ‘월북’도 심상찮다 (0) | 2015.04.04 |
---|---|
북한 정보 빼내기 ‘쩐의 전쟁’ (0) | 2015.04.04 |
부스럼 더 키운 서강대의 ‘싸잡아 징계’ (0) | 2015.04.04 |
“언어 폭력·차별 때 교사 폭행 충동” (0) | 2015.04.04 |
‘거지’ 전두환,‘부자’ 아들들 (0) | 2015.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