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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세상

재임용 거부한 대학과의 힘겨운 싸움 중에 ‘단비’ 맞다

by 아나코스 2015. 4. 4.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한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1103호] 2010.12.06  17:40:40(월)  안성모 기자

 

ⓒ시사저널 유장훈

“4년 만에 처음으로 아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51)가 지난 11월3일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에서 주최한 ‘2010년 한국 장애인 인권상’에서 인권실천 부문 상을 받았다. 안 전 교수는 한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고, 나머지 귀도 보청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청각 장애인이다. 그는 2007년 학교에서 해임된 이후 복직을 요구하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펼쳐오고 있다.

안 전 교수는 199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구상 부문 우수상을 받은 촉망받는 예술가였다. 대학에 임용된 지 2년 만인 2001년부터 만화창작과 초대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강의 전담 교원으로 강등되었고, 2007년 전임 교원 복귀를 요구하며 2년 계약을 거부하다 학교에서 쫓겨났다.

안 전 교수는 이후 재임용 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학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에서도 1심에서 승소했다. 재판에서 연이어 이겼지만, 그러는 동안 경제적인 삶은 궁핍해졌다. 그의 가족은 현재 처갓집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작업실도 반지하 주차장을 개조해 겨우 마련했다.

변변한 돈벌이가 없다 보니 아들에게 용돈 한번 제대로 주지 못했다. 그동안 공장에 취업도 해보고, 아파트 경비원 일에 지원도 해보았다. 하지만 학생 가르치는 일만 해 온 장애인이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아들에게 학비를 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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