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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사회

어제는 ‘친이’, 오늘은 ‘친박’

by 아나코스 2016. 3. 10.

원전 게이트 핵심 인물 이윤영은 누구? 

 

안성모 기자 | 승인 2013.08.15(목) 17:58|1243호
 

한국정수공업을 둘러싼 ‘원전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윤영씨(51)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여권 내에서는 꽤 폭넓게 활동해온 유력 정치인이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과 총간사를 역임한 이씨는 2006년 5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6번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듬해인 2007년 대선 정국에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의 핵심 멤버로도 활약했다.

MB 정권에서 이씨는 권력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최측근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정권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에 입성해 ‘왕비서관’으로 불리던 박 전 차관은 촛불 시위 와중이던 2008년 6월8일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당 내에서 제기된 ‘인적 쇄신’ 주장을 MB가 수용한 결과였다. 당시 공직에서 물러난 박 전 차관이 야인 시절 개인 사무실 삼아 이용한 곳이 바로 이씨가 20년 넘게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한 호텔이었다. 이씨가 박 전 차관의 뒷바라지를 한 셈이다. 여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호텔에 박 전 차관의 안가를 마련해줬다. 여기서 인사 청탁 등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2009년 1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카지노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감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돌았다. 2007년 대선 승리 직후 이씨는 이듬해인 4월에 치러질 총선 출마를 위해 시의원을 사퇴했다. 실제 서울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2010년 2월11일 당시 GKL 감사로 있던 이윤영씨가 떡국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왕차관’ 최측근…친박 변신하며 재기 노려

MB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한 여권 인사는 “이씨가 GKL 감사로 가게 된 것은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박 전 차관이 힘을 써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정권 실세들의 비자금 관리를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보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달러로 자금을 세탁하는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실제 나돌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GKL에 들어간 후에도 정계 복귀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자리를 노리고 출마 선언까지 했다가 뜻을 접었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서울 성북을에 도전했다가 역시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해 2월에 100여 개의 보수 성향 단체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 상임대표를 맡은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경선을 도왔다. 김 지사의 한 측근 인사는 “지난해 경선 때 MB 캠프에서 일했다며 우리를 돕겠다고 왔다가, 지원이 없다며 경선 도중에 나가버렸다. 그러고는 박근혜 캠프로 가더라. 경선이 끝나고 본선에서도 계속 박 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치권력을 향한 그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은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회자됐다. 올해 들어서는 친박 핵심 인사로 꼽히는 새누리당 한 고위 당직자의 특보로 활동하는 등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권력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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