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1호] 2010.07.06 19:43:38(월) 안성모 기자
‘가야 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너의 손을 잡은 채 나는 울고만 있었지 언젠가는 꼭 돌아올 거라고 그땐 우리 서로 웃을 수 있을 거라고 긴 기다림은 내게 사랑을 주지만 너에겐 아픔만 남긴 것 같아 이런 나를 용서해. 바보 같은 나를….’
ⓒ시사저널 임준선
지난 6월30일 서른셋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배우 겸 가수 박용하씨가 생전에 드라마 <올인> OST에서 불렀던 <처음 그날처럼>의 일부이다.
한류 스타로 이름 높던 박씨의 돌연한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일본에서도 3백여 명의 팬이 장례식장을 찾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그는 한 줌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가 죽음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뚜렷하지 않다. 오로지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는 죽음을 택하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과 밝게 지냈다고 한다. 가까운 지인들마저 그의 죽음을 접하고 “그럴 리가 없다”라고 절규했을 정도이다. 박씨는 무엇인지 모를 가슴 깊은 곳의 아픔을 홀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국 생명의 끈을 놓는 길을 택했다.
그의 웃음 뒤에 있었을 아픔을 우리는 헤아리지 못했다. 이것이 그의 절친한 친구인 배우 소지섭이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을 만큼 많은 눈물을 흘린 이유이리라.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아픔이 있어도 참고 또 참아 질긴 생명을 이어가야 한다. 그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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