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합리적인 절차 거치는 단일화 계기 생기면 적극 참여하겠다”
[1071호] 2010.04.26 23:47:49(월) 안성모 기자
ⓒ시사저널 임준선
박명기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는 “시민들의 신뢰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서울시 교육을 바꿔야 한다. 조금 고치는 선에서는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을 세 차례 연임한 박후보는 교육계 내에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 온 개혁 성향의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교사 출신으로 현재 서울교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4월22일 을지로 선거 사무실에서 가졌다.
교육감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3선 교육위원으로서 서울시 교육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대안도 가지고 있다. 또, 교육위원을 지낸 지난 12년 동안 원칙과 청렴을 지켜왔다. 개혁을 담보할 수 있는 힘과 역동성을 지닌 젊은 후보이기도 하다.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일 것으로 보는가?
다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은 모두가 인정하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난립 구도이다. 민주·진보 진영도 추대위에서 우여곡절 끝에 곽노현 교수를 선출했지만, 패권주의 경선 방식 등 많은 문제를 남긴 반쪽짜리 단일화였다. 시민들로부터 그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는데.
민주·진보 진영의 성격에 맞지 않는 동떨어진 방식으로 경선을 끌고 가는 데 대해 여러 번 경고를 했다. 다섯 차례에 걸쳐서 의견서와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합리적인 절차를 거치는 단일화 계기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다만 시민들의 판단을 구하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억지로 구걸하면서 참여할 생각은 없다.
무상 급식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급식 문제는 단순히 밥 한 끼를 제공하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기본 책무이며, 학생들의 인권 문제이다. 건강권과도 결부되어 있다. 여기에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우리 농촌을 지키는 경제적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이 지나치게 이념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포퓰리즘이 아니다.
교원단체 명단이 공개되었는데.
이번에 명단 공개를 한 방식은 부당하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원에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한 판결을 무시한 것은 잘못된 행태이다. 그리고 공개된 자료는 교사의 인권과 관련한 자료이다. 교원단체의 반발을 무시하고 공개한 것은 그야말로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 만약 필요하다면 교원단체에서 독자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맞다.
자율형 사립고 추가 지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사교육 유발 효과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에 대한 충분한 배려나 지원 방안이 병행되지 않은 채 일부 사립학교에만 학생 선발권이나 교육 운영권을 주는 것은 잘못되었다. 다만, 근본적으로 기존의 평준화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정치권과의 연대는 어떻게 보나.
정책의 동질성 혹은 차별성을 가지고 시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법으로 금지한 것을 교묘한 방법으로 어기면서까지 특정 정당이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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