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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사회

“임신 중에도 성매매 강요” 여고생 4명, 일당 고발

by 아나코스 2015. 4. 1.

유명 가수 전 아무개씨와 성관계했다는 또 다른 여고생 진술도 나와 
 
[1053호] 2009.12.22  18:25:01(월)  안성모 기자 

▲ 성매매를 강요받은 10대 소녀 네 명이 추가로 증언에 나섰다. ⓒ시사저널 박은숙

 

<시사저널>은 지난 호(제1052호) 커버스토리에서 사회 유명 인사들이 연루된 성매매 사건의 피해자인 김 아무개양(17)과 인터뷰를 갖고 ‘10대 가출 소녀의 성매매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그 실상은 참혹했다. 김양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아플 때도 성욕을 채우러 나온 남성들과 만나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곧바로 성매매에 나서야 하는 지옥 같은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임 아무개씨(22) 등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고 돈을 갈취당한 피해 여성은 김양만이 아니었다. 네 명의 10대 소녀가 추가로 임씨 일당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시사저널>은 지난 12월16일 이들을 만나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고통스런 사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경찰에 제출하겠다며 진술서까지 써온 이들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고생들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이 너무나도 평범했다. 18세 동갑내기인 이 아무개양과 배 아무개양은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나이가 가장 많은 김 아무개양(19)은 올해 수능 시험을 보았다고 했다. 10대 성매매가 ‘특별한 아이들’이 하는 ‘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17세인 박 아무개양은 “(이번에 문제가 된) 유명 가수 전 아무개씨와 나도 성관계를 했다”라고 말했다.

    
성매수 남성에 대한 조사도 확대될 전망

임씨 일당을 만나게 된 계기 역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이었다. 청소년들이 자주 즐기는 채팅이나 메신저로 접근해 온 이들은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라는 말로 어린 소녀들을 유혹했다. 당시에는 이들이 성매매를 강요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환심을 사기 위해 매너가 좋은 오빠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했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갖은 협박을 일삼았다. 부모에게 성매매 사실을 알리겠다고 윽박지르고, 경찰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다. 생활은 갈수록 피폐해졌다. 이양은 임신을 해 배가 불러온 뒤에도 성매매에 나섰다고 한다. 정상적인 낙태 수술도 받지 못해 불법으로 출산 낙태를 해야 할 정도로 현실은 참혹했다. 성매수 남성으로부터 강간과 폭행을 당하고도 어느 한 곳에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고생 네 명이 추가 증언에 나서면서 ‘10대 성매매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임씨 일당에 대한 수사는 더욱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며, 성매수 남성에 대한 조사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10대 어린 소녀들이 성매매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회 환경이 변화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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