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행정 자치와 교육 자치는 수평적으로 도와야 하는 관계”
[1072호] 2010.05.04 14:12:17(월) 안성모 기자
ⓒ시사저널 박은숙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33년 교단을 지켜오며 교육에 대한 변함없었던 자세는 바로 헌신이었다. 교사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 사회에서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덕성여중 교장을 맡으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를 통해 공교육 살리기에 높은 성과를 거두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4월27일 서울 프레스센터 15층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김후보를 만났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설득 그리고 헌신적인 실천으로 변화를 일구어왔다. 방과 후 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30%이던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96%로 높였다.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학원을 끊었고,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부담인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였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를 만족시킨 성공적인 경험이 서울시의 교육 전체를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침을 밝혔는데.
반발하는 교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교사들은 첫발을 내딛는 순간 남다른 각오와 애정을 가졌을 것이다. 실력이 월등하다고 최고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와 긍지를 갖는다면 퇴출 3%에 들지 않을 것이다.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참여를 안 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월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터라 물리적으로 단일화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일화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모든 후보가 좀 더 교육 정책을 논의하고 토론도 하고, 그래서 국민의 관심이 좀 더 있을 때, 후보들 간에 자발적인 단일화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자율형 사립고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율형 사립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찬성한다.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선택이 보장되는 교육의 선진화에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방법을 좀 더 투명하게 하고 관리를 강화한다면 원래의 설립 취지대로 갈 수 있다.
여당에서 밀고 있는 후보라는 말이 있었다.
사실 무근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교육 철학과 정책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 취지에서 정당에 있는 분들이 전화를 해 오고 방문도 많았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과도 교육과 관련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정치권에서 출마 권유는 없었다.
정치권과 교육감 선거는 어떤 관계여야 한다고 보는가?
진정한 교육 자치를 이루기 위해서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되어 진행되어야 한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과 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경우는 다르다. 행정 자치와 교육 자치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협력해야 한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복지나, 노후된 학교 시설 개선 사업 등 서울시에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다. 학교 내외 안전 등의 사회적 문제에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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