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오는 7월에 출판 계획 밝혀
[1016호] 2009.04.06 17:34:44(월) 안성모 기자
▲ 이재오 전 최고위원(위)은 귀국하자마자 건강 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유장훈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총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난 지 10개월여 만이다. 지난 3월28일 소리 소문 없이 귀국한 이 전 최고위원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새벽 행보’ 역시 조용히 재개했다. 그는 1주일을 둘로 나누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자전거로 지역 일대를 한 바퀴 돌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동네 뒷산에 오르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귀국한 지 엿새가 지난 4월2일 서울 은평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 전 최고위원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지역을 도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 생활이 되었다”라고 설명하면서 “반가워해주시니까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말했다. 건강에 대해 묻자 “영양 실조라고 의사가 몇 달은 조심하라고 그러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귀국 직후 병원에 들러 건강 검진을 받은 그는 “미국에서 자취 생활을 하다 보니까 라면같이 요리하기 편한 음식만 먹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책 제목은 ‘나의 꿈, 조국의 꿈’
한동안 닫혀 있던 사무실 문을 다시 열자 지인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주민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 인사차 온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그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바로 출국하는 바람에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분들이 많다. 이번 주까지 인사 오시는 분들을 다 만나고, 다음 주부터는 집필에 들어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오는 7월에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큰 방향은 이미 잡았다. 해외에 머무르던 기간 동안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중국 베이징 대학을 오가며 구체화한 동북아 평화 번영 공동체(NCPP)에 관한 구상이다. 가제이기는 하지만 ‘나의 꿈, 조국의 꿈’으로 제목도 정했다. 여기에다 가벼운 에세이도 하나 쓰고 싶다는 그는 “3개월 안에 원고를 완성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무실 문을 걸어 닫고 혼자 들어앉아 책만 쓰기도 바쁠 것 같다”라며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4월로 예정되어 있던 강연도 모두 5월 이후로 미루었다. 4월29일에 있을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일정 변경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외국에 다시 나가거나 칩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율적인 통제이다”라고 설명했다.
귀국하자마자 박희태 대표와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어른들께 귀국 인사를 드린 것이다. 집 나갔다가 들어오면 윗분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서 무성하게 나오는 ‘이재오 역할론’에 대해 “백수에게 무슨 역할이 있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대북 특사설’이 제기된 것은 “NCPP 내용 속에 한반도 통일 이후의 동북아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 이를 연관지어 시나리오를 써본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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