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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정치

[인터뷰] 김효석 “강남도 껴안아야 한다”

by 아나코스 2015. 3. 30.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인터뷰

“중원의 지지 회복이 관건” 
 
[1014호] 2009.03.24  17:03:48(월)  안성모 기자

    

ⓒ시사저널 유장훈


민주당이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있다. 3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를 지낸 김원장은 당의 미래를 구상하는 ‘뉴민주당 비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출범한 비전위원회는 연말까지 20여 차례 진행된 실무회의를 통해 ‘뉴민주당 플랜’ 초안을 마련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토론 과정도 거쳤다. 그는 “민주·평화·개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도록 당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았다.

‘뉴민주당 플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했다. 반성이 있어야 한다. 또,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도록 당을 현대화해야 한다. ‘민주·평화·개혁’이라는 말을 써왔는데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가 감동을 시킬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국민이 생각할 때 한나라당은 좀 냉혹하지만 유능한 산업화 세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따뜻하기는 하지만 경제에는 무능한 민주화 세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민주당으로서 필패 구도이다. ‘민주·평화·개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게 당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지율 정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정치를 결정짓는 요인은 대략 네 가지 정도이다. 이념과 계층, 지역 그리고 성이다. 정권을 잡으려면 ‘중원’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념 지형에서 진보와 보수의 중간 지대, 계층으로는 중산층, 지역적으로는 충청권과 수도권, 성별에서는 30~40대 여성의 지지가 중요하다. 민주당은 이러한 ‘중원’의 지지를 잃어서 많이 약해졌다. 상당수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민주당으로 오지도 않고 있다. 이들의 지지를 받아낼 그릇이 바로 ‘뉴민주당 플랜’이다.

부자와 대기업, 강남을 끌어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이념 정당은 아니다. 정권을 잡기 위한 대중 정당이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부자, 강남, 대기업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고 중산층을 부자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지 부자 자체를 적대시하고 대기업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진보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중원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민생에 도움이 된다면 보수 정책 중에서도 좋은 정책은 받아들여야 한다.

다가올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또 ‘이명박 악법’을 심판하는 선거로 가야 한다. 국민은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지 못한다. 선거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알려서 국민의 심판을 이끌어내야 한다.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 기류가 갈라져 있다.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은 채 화석화하는 단계에서 당내 세력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은 곤혹스럽다. 민주당은 어렵게 통합을 이룬 정당이다. 통합 당시부터 ‘하모니’를 강조했는데, 화음을 만들어야지 불협화음을 내서는 안 된다. 정 전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는 모두 다 좋은 악기인데 불협화음을 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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